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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꼴찌가 남이 생각하는 꼴찌가 아님을

꼴P 2011. 10. 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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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막내 이모가 전화를 하더니 내 블로그 글을 봤다며 글을 잘 쓴다며 칭찬을 했다. 워낙 피그말리온 형 인간이라 '잘한다 잘한다' 하면 정말 잘하는 줄 알고 더 잘하려 애쓰는 내가 한 통의 전화에 급 허기진다.  

'꼴찌' 라는 2음절의 단어에 나름대로 간직한 의미가 있지만, 
그 의미는 혼자하는 자위일 뿐이란 사실을 요즘 실감한다.
 
무명의 가수더러 비상을 기원하며 '꼴찌'라고 했더니, 
학교다닐 때 1등 도 해봤단다. 

난 그런 의미에서 꼴찌라고 하는게 아니라고 했더니, 
이번엔 규칙적이지 않아서 그렇지 연봉으로 치면 괜찮다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꼴찌'는 남이 생각하는 '꼴찌' 가 아니었다. 




세 시간의 강연이 그리도 빠르게 흐를 줄은 몰랐다. 가슴 안에 꿈틀거리는 움직임을 느낀 매력있는 강연이었다. 수강하면서 1초도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이 노트북에 빼곡히 정리했다. 혹시라도 블로그 꼴찌닷컴에 찾아올 지 모를 세상의 꼴찌들과 공유하고 싶어 강연 내용을 글로 정리했다.
 
하지만, 

내가 아닌 너의 입장에서 글을 읽었더니, 내 글이 생채기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망설임없이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그런데, 참 아쉽다. 

내 필력이 모자라는 이유가 아쉽고,
표현에 걸림이 있어 아쉽다. 

내가 생각하는 '꼴찌'는 남이 생각하는 '꼴찌'가 아니었다. 

 

우울하면 꺼내보는 사진.

나뭇가지에 걸린 석양은 잠시 머물러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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