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목동에서 스탭들과 부산으로 향했다.
배차해서 뒷 좌석에서 편하게 잠자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머리의 무게를 감당못하고 갸우뚱거리는 AD를 조수석에,
정리되지 않은 뒷좌석에서 손수 분장하는 리포터를 태우고
5시간 여행아닌 여행을 시작했다.
예상시간대로 오후 4시에 사하구 다대동에 도착.
18일 혹시나 모를 태풍소식에 오프닝 멘트를 미리 찍었다. 배경이 맘에 안들어 다시 찍어야 할 것 같다. 촬영을 마치고 사하구 강변대로 주변에 선착되어있는 배들의 모습이 나름 느낌있었다. 찰칵!
해질녘 배의 일부분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느낌있다.
인터뷰는 포기했다.
작업하시는 모습만으로 충분했다.
20년 전에는 배 한 척 만드는데 최소한 5개월이 소요됐다고 한다. 배 위에서 작업자들이 부품 하나 하나 만들어야 했던 시기였다고 한다. 어느 중견기업 대표의 아이디어로 선박 기자재를 모듈화 유닛으로 생산하여 경비를 절감하고 조선 제작기간을 단축시켰다고 한다.
그 대표가 2012년 6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선보공업의 최금식 대표님이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연 매출 1800억원을 달성한 의지의 한국인이 되었다. 그의 성공스토리와 인생이야기를 15분 분량으로 담아내는 것이 이번 주 내가 맡은 숙제다.
선보공업 3층 건물에는 계단마다 명언이 적혀 있다. 최금식 대표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촬영에 대한 부담감과 청소년 교육자료로 사용된다는 책임감때문에 스트레스 가득하지만, 용기가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단다. 최고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본 촬영이 들어가기도 전에 테잎 2권을 촬영했다. 욕심이었다.
고생한 AD와 리포터를 그냥 재울 수 없어서, 숙소 옆 식당가로 향했다.
간단히 전야제(?)를 치루기로 했다. 화이팅을 위해서~
주문한 음식은 조개구이다.
서울에서 먹던 조개구이와는 완전 다르다.
조개가 없다. 가리비가 더 많다.
주인 아주머니는 조개값이 올랐다며 다른 손님들 보다 가리비를 더 챙겨주셨단다.
고맙습니다.
후배가 초상권을 허락했다.
부산까지 오면서 운전석에서 내내 자던 녀석이 행복하단다. 왜 AD시절엔 자도자도 잠이 모자라는걸까? 나 또한 카메라 들고 서서 졸던 기억이 난다.
녀석의 입이 헤벌레~
리포터랑은 아직 안 친해서 사진 촬영 안했다. 예쁜데...ㅋㅋ
6시 기상해서 7시 출근 장면부터 촬영해야한다.
난 공장에서 국민체조하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제조업 공장에서는 체조하는 모습이 흔하단다. 이 장면 놓치지 않으려고 미리 출발한건데 별 의미 없는 장면인가?
우리 일행이 묵은 모텔이다. 원모텔...
다대포 해수욕장 근처 유일한 모텔인가보다. 워낙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12시 이전에는 숙박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염려가 있었는데 다행히 9시 경 체크인을 했다.
이제 본선 라운드를 위해 잠을 청해야겠다.
조금 부족한 역량을 두려워 하지 말자. 나는 꼴찌가 아니던가? ㅋㅋㅋ
선보공업 계단에 새겨진 문구처럼 용기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