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꿈꾸는 꼴찌입니다.
지난주부터 포스팅을 시작한 <6번째 감각> 두번째 이야기에 소개해드릴 그림은 영국의
옵 아트 화가로 알려진 브리지트 라일리(Bridget Riley)라는 여성작가의 그림들입니다.
우연히 한 카페에 갔다가 화집의 커버에 무심코 끌려서 들여다보게 된 그림들인데요.
여기서 잠깐, 꿈꾸는 꼴찌와 함께 본격적으로 브리지트 라일리의 그림을 들여다보기 전에
옵아트(op art/ optical art)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옵아트란 기하학적인 형태나 색
채의 구성을 통해 시각적인 착각을 일으키는 추상미술의 한 종류인데요. 쉽게 착시현상을 생각해보면
될 것 같아요.
Fall (추락)과 current(기류)라는 작품입니다.
공기 속에도 우리가 쉽게 느끼지 못하는 떨림, 미세한 진동이 있다면 위와 같은 느낌이 아닐까, 라는 생
각이 듭니다. 공기는 분명 같은 공기이지만 멈춰 있을 때의 공기와 움직일 때 공기의 느낌이 전혀 다르
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위 그림들을 보면서 예전에 제가 찍었던 한 사진이 생각나더군요,
아마 밤에 불빛을 담아본 사람들은 알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정지한 상태에서 찍은 불빛의 느낌이랑 흔들리는 와중에 찍은 불빛의 느낌은 확실히 많이 다르잖아요,
일종의 착란처럼요.
신기하지 않나요?
보고 있으면 왠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은……
한 에세이에서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시각의 즐거움에는 한가지 확실한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을 뜻밖의 놀라움으로 이끈다는 겁니다. 불현듯 찾아오고 변화무쌍하며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는……”
개인적으로 이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요
자칫 단조로워 보이는 구성이지만 위태로움 속에 여백이 느껴지는 게 뭔가 의미심장한 뜻이 담겨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이 작품의 제목은 Breathe (숨)이더군요.
화집을 넘기다 넘기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볼 때 즈음에 한 인터뷰에서 작가가 한 말이 무척 와 닿았습니다.
Horizontal vibration (수평의 진동)이라는 작품인데요
“나의 의도는 사람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때때로 이 세상에서 누군가는 스스로가 살아있다라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 혹은 살아있다라는 사실을 스스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도 ‘무언가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저마다의 삶 속에는 각자 고유의 ‘파동’이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그 ‘파동’으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음주에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섯 번째 감각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본문의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촬영한 이미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