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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자연을 그리는 구름의 관찰자 이야기

꼴P 2012. 8. 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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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꿈꾸는 꼴찌입니다.

 

어느덧 <6번째 감각>의 세번째 시간이 찾아왔는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그림은 쿠바의 한 화가이자 판화가인 토마스 산체즈 (Tomas sanchez)의 그림들입니다.

 

말복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더위에 여전히 지쳐있는 꿈꾸는 꼴찌는 그 날도 역시 상수동의 한 카페로 향했습니다.

 

 

 

 

 

 

 

어김없이 이 화집 저 화집을 넘겨보다가 꿈꾸는 꼴찌의 마음을 진정시켜준 그림들을 찾았는데요,

 

 

 

책장을 무심코 넘기다가 어떤 페이지에서 자기 자신도 멈추게 되는 순간들 있지 않나요?

 

숲과 구름

어떻게 보면 답답해 보일 정도로 울창한 밀림처럼 보이는 짙은 초록의 나무들 곁에 파아란 하늘과 빼꼼히 나온 구름 한 조각의 느낌이 묘해서 잠시 바라보고만 있었어요.

 

울창한 나무들이 빽빽이 모여 커다란 숲을 이루고 있는 장면 앞에 조금은 앙상해 보이는

무 한 그루. 이 나무를 보다 보니 어쩌면 그 뒤에 짙은 초록이 커다란 숲이고 이 나무는 사실 그

숲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분화구

 

왜 이 그림을 보고 한라산의 백록담을 떠올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림 속에 움푹 들어간 숲의 한 가운데에 누워 쉬고 싶어지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요.

 

 

 

 

공중 부양

 

저 구름은 참 폭신폭신해 보입니다.

저 구름을 타고 놀거나 위에 누워 낮잠을 자거나 저 구름이 만드는 그늘 아래 쉬고 싶어요.

 

이 그림을 보다 든 생각인데 이 그림 위에 분화구라는 저 움푹 들어간 부분이 어쩌면 저 그림상

에서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구름의 그림자일지도 모르겠어요.

 

 

 

도전이라는 그림입니다.

그림 속에 어떻게 보면 소용돌이 같은 구름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데요.

길을 따라 걸어가는 한 사람과, 한 사람 앞의 예사롭지 않은 구름의 그림자그 운명을 도전이라고 암시한 것일까요. 작가의 생각이 무척 궁금해지는 그림이었습니다.

 

 

 

골짜기 너머 구름의 관찰자

보기만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그림이에요.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 어쩌면 이 그림을 그리기 전에 그 자신 스스로가 이미 자연 속에서 모양을 이루고 또는 다시 뭉개어지고 흐르는 무수한 구름들의 관찰자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자연을 오래 관조한 자는 그 자연을 닮아간다, 라는 말처럼요.

 

화집 속에서 어쩌면 이 작가는 인간들이 아주 오래전에 잃어버린 자연을 은유적으로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글귀를 읽었는데요. 그 말이 조금 서글프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가장 아름다운 자연은 꿈과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고 그 기억과 꿈을 의지해서 이런 그림을 작가가 그려내는 것이라면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그림이었습니다.

 

다음주에도 여섯 번째 감각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본문의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촬영한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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