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이토록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던가? 며느리가 보내 준 수영복을 입으면서 거울에 비친 모습에 한참을 웃었다고 하신다. 엄마는 수영복을 난생 처음 입어보신다고 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내 기억에도 엄마가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셔터를 누르면서 간신히 눈물을 참았다. 볼록한 배와 늘어진 옆구리 살이 전혀 밉지 않았지만, 난생 처음 입어보는 수영복이 낯설고 창피하다는 엄마도 여자였다. ☞ 지난 포스팅 #1 스물 한살, 엄마의 빛바랜 사진 #2 사진찍기 싫어하는 엄마 #3 엄마의 취한 얼굴 #4 모든 걸 아들 탓하는 엄마 #5 난생 처음 입어보는 수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