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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 온 '기회' 난 아프리카로 향한다!

꼴P 2010. 7. 3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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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9일 <해양대탐험> 시사회를 보면서, '도전'이라는 2음절을 생각했다. 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생에 얼마나 많은 도전을 하며 살아왔을까? 

현재, 내 직업은 프리랜서PD다. 

한 동안 PD라는 직함을 말하기 힘들 정도로 내 직업에 대한 확신도, 자신도 없었다. 방송이 두렵고, 사람 만나는 것도 두렵고,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밌지 않았다. 

 수 년 동안 신나게 일했고, 영상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매력에 밤 새는 것이 힘든 줄도 모르고 편집기를 만졌던 그 시절의 기억이 얼마 전까지 하얀 백지가 되어버렸었다. 그 이유를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두렵던 방송을 또 다시 하게 되었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항상 날 작게 만들고 두렵게 만든다.

난 그렇게 배웠다. PD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고, 그 이야기를 영상으로 하는 사람이라고...그래서 리얼리티를 중요시 해왔고, 무엇보다 느낌을 중요시 해왔다.  

또 다시 두렵다. 

낯선 곳으로 향해 낯선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향하고 그 사람들의 감정과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야 한다.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큰 일 하는 것도 아닌데, 잘 담아 낼 수 있을까 겁부터 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꿈틀거린다.

초등학교 때 처음 휴대용 필름카메라를 들었을 때의 설렘처럼, 
동시녹음 라인맨으로 방송과 첫 인연을 맺고 여의도 SBS시트콤 현장에 도착해 연예인을 처음 봤던 그 설렘처럼...

또 다시 꿈틀거린다. 

내 촬영과 영상 편집으로 누군가 웃을 수 있다면, 
배고픈 아이가 한 끼 식사의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면, 
내 땀이 담긴 영상에 누군가 감동을 받고
그 감동을 누군가 또 다른 사람에게 다른 형태로 다시 전달한다면...

그 상상이 나를 또 다시 꿈틀거리게 한다.  
그래서, 방송은 마약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다시 찾아 온 기회!

난 오늘 아프리카의 최빈국 니제르로 향한다. 
2010 SBS희망TV 프로그램을 작년에 이어 또 다시 맡게 되었다.
인간개발지수 최하위의 국가 니제르. 지금도 내 딸 또래의 아이들이 하루 100명 이상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심지어 세상을 떠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아픔과 고통, 그 현실을 사랑과 나눔으로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무거운 발걸음, 하지만 내 안의 꿈틀거림에 가볍게 떠나려 한다.
       
실력없고 아는 것 많지 않은 평균 이하인 프리랜서에게 또 다시 기회를 주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10여년 동안 처 자식을 먹여 살리게 해 준 또 다른 안식처 SBS에 고개숙여 감사한다. 

그 감사에 대한 보답은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좋은 영상으로 느낌있는 이야기와 감동을 선사하는 것일게다.

화이팅!~ 꼴찌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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