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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쩨쩨한 로맨스> 사랑은 함께 만들어가는 달콤한 요리

꼴P 2010. 12. 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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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블로거분들 중 연애에 관한 고찰, 연애에 대한 기술에 대해 포스팅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의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애의 법칙 중 필요충분조건의 법칙이 밀고 당기는 밀당의 법칙입니다. 이 밀당의 법칙을 톡톡튀는 위트로 버무린 영화. 지금 막 연애를 시작하려는 커플들이 유쾌하게 즐기고 조금은 민망하게 감상할 영화. 특히 절대 혼자봐서는 안 될 영화가 있습니다.




여느 때처럼 혼자 영화관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는데 제 좌석 옆에 미모의 여자분이 앉아계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귓속말인지 내가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지...

"자기야! 이리와...자리 바꾸자" 

 애인을 모르는 남자 옆에 앉히기가 싫었던 모양입니다. 거참 쩨쩨하기 18단인 남자입니다. 연애와 사랑에 관한 영화를 혼자 보러 간 제가 잘못이죠. ㅠㅠ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만화가(이선균)와 섹스칼럼니스트(최강희)가 파트너로 만나 1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성인만화 공모전에 출품할 작품을 위해 작업해가는 과정에서 싹트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가 단순 빈약해서 일까요?


영화는 극 중 중간 중간 상상력으로 지어낸 시나리오를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하며 보여줍니다. 성격은 아주 다른 영화지만, <킬빌>의 피 튀기는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 듯. 극 중 두 작가들의 무한 상상력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것은 나쁘지 않았는데, 좀 과하게 자주 표현된 건 아닌지...

빈약한 줄거리를 완전 보강하는 두 배우의 재밌는 캐릭터 열전!

사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 영화는 줄거리나 내용이 중요한 영화가 아닌 두 배우의 캐릭터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정한 오누이처럼 보이는 이 커플. 실제 두 살의 나이차이가 있음에도 배우 최강희는 배우 이선균을 오빠라고 부르지 않고 이선균이라고 한다는데, 그렇게 부르는것이 배우 최강희에게는 친분의 정도라고 합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호칭을 부르지 않는다는군요.


며칠 전 한 예능프로 토크쇼에 출연한 그녀는 배우 이선균에 대해 '여배우를 아름답게 하는 배우'라고 칭찬했습니다. 그 이유는 극중 상대 여배우를 예쁘게 바라봐주고 아끼는 역할을 잘 소화해낼 때 어떤 여배우든 예쁘게 포장되어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이었죠.


상대배우를 서로 돋보이게 하는 두 배우!

그런데, 이 영화는 오히려 배우 최강희가 상대역인 남자 배우 이선균씨를 돋보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고, 사심이 섞였을 수 있지만, 영화 <달콤 살벌한 여인>보다 몇 배는 더 귀엽고 상큼한... 정말 영화 속 휴대폰 줄 처럼 항상 옆에 두고 싶은, 좀 더 과장하면 작은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은 귀여운 여인이었습니다.


20대 중반의 여성중에 섹스  경험 한 번 없는 순결한 여자가 멍청한 여자가 아님을 보여주며, 그 무경험을 무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허세와 상상력으로 섹스칼럼을 쓰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도 남성의 심벌과 상징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톡톡튀는 女! 배우 최강희. 

이 영화는 그녀의 매력을 10만 달러만큼이나 확인 시켜준 영화입니다.  



리얼리티를 중요시하는 만화가와 재미를 위해 뻥퀴기하는 작가

개인적으로 영화에 감정이입이 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만화가와 스토리작가라는 설정 때문이었는데요. 지금은 백수라 영화보러 다니는 걸 취미 이상으로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프로그램 제작할 때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드는 작가와의 파트너쉽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방송작가는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고, 방송작가들 중에서도 극 중 다림처럼 톡톡 튀고 자기 주장 강하면서도 귀엽고 명랑발랄한 캐릭터의 소유자들이 많죠. 

"요리에서 스토리작가가 재료라면 만화작가는 요리사야!" 하며 버럭하는 배우 이선균의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가끔은 구성회의 하다가 싸우기도하고, 술 한 잔으로 풀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가 결국 결혼까지 이르는 커플들이 있습니다. 마치 알콩달콩 발칙한 이 커플들처럼 말이죠.  

영화를 더 맛나게 하는 색깔있는 조미료. 배우 류현경

영화 <방자전>에서 이미 그 매력(?)을 확인하며 좋아하는 배우 목록에 추가시키기는 했지만, 출연하는 영화마다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배우 류현경.
 

여자 기자들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공감하거나 무진장 씹거나 할 정도로 색(?)을 밝히는 캐릭터의 기자역할로 출연했지만, 성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한 커리어우먼의 역할로 메인 요리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고 봅니다.

째째한 연출? 이거나 혹은 무서운 연출? 이거나 

속물 근성때문일 수 있지만, 조금 더 야했으면 하는 바람? 그런 원초적인 바람 때문이었는지 영화 후반으로 갈 수록 뒷심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극 중 대사처럼 애니메이션을 조금 눌러서 붕 뜨지않게 하고, 과감하고 농도짙어야 할 시퀀스에서는 좀 더 과감했었으면 보는 즐거움이 더하지 않았을까라는 개인적인 단상입니다. 그럼에도 배우 최강희 캐릭터를 보면 그녀의 연기력 플러스 그녀의 4차원적인 매력을 끌어내 자연스럽게 스크린에 표출해 낸 김정훈 감독의 연출력도 무시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부럽다)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두 배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더 친해졌다고 하는데요. 벌써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영상이 있습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남녀 불문하고 째째해 질 때가 많습니다. 영화관에서 뭇 남성의 옆에 애인을 앉히기 싫어하는 남자처럼... 사회생활하며 함께 일하는 파트너와 술자리도 불안해하며 확인하려는 여자처럼...

하지만, 그 째째함이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그 째째함이 결국 더 굳은 사랑으로 확인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느낀 영화.

무엇보다 절대로 혼자 봐서는 안 될 영화 <쩨쩨한 로맨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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