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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초상과 가족애 <심장이 뛴다>

꼴P 2011. 1. 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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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딸을 살리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는 엄마'와 '엄마를 위해 아무것도 해 준 게 없는 아들' 하나의 심장을 두고 펼치는 대결.

대결이라는 구도 아래 가족애와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그린 영화.

<심장이 뛴다>
         
 



생각하는 꼴찌가 영화 감상을 정리할 때 항상 강조하듯 <영화는 관객의 것>!
제 개인적인 시각으로 말미암아 영화에 대해 선입견이 없기를 바라며 생각하는 꼴찌의 내 맘대로 영화 리뷰를 시작합니다. 
          


강남에서 영어 유치원을 경영하고 H자 박힌 외제 차를 몰 정도로 경제적으로 모자랄 것 없는 채연희(김윤진)는 느낌상 돈으로 뭐든지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딸을 살리기 위한 심장 찾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심장병에 걸린 딸을 위해 이식수술에 조건이 맞는 심장을 찾으러 발품 파는 엄마의 심정!  아이키우는 부모 입장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딸을 살릴 수 있는 조건과 일치하는 심장을 가진 사람을 만났지만, 엄마는 뒤돌아섭니다. 외국 노동자의 생명을 앗아간다는 죄책감 때문일까요? 까무잡잡한 피부의 외국인 심장을 자신의 아이에게 이식하기가 불편했기 때문일까요? 

그것보다 중요한 사실은 뒤돌아서는 강남 아줌마에게 던지는 외국인 노동자의 대사에 있습니다. 자신의 장기를 팔아서라도 고국에 있는 자신의 가족을 살려야 한다는 이주노동자의 한 마디.  

"전 우리 가족을 살려야 해요! "


배우 류승범만큼이나 양아치스런 연기가 잘 묻어나는 배우 박해일. 영화 <연애의 목적>에서 조개를 위한 그의 사투는 참 양아치다우면서도 귀여웠습니다. <사생결단>에서의 류승범 연기와 오버랩 된 것은 두 배우 모두 연기력이 뛰어나기 때문이겠지만 영화 <초록물고기>에서의 배우 송강호의 양아치 연기는 따라갈 수 없죠. 지금 무슨 얘기를...(삑!~ 삼천포)

선수촌을 상대로 대포차 운전으로 벌이하는 이희도(박해일)에게는 자식을 두고 다른 남자와 살림을 차린 어머니가 있습니다. 빚 갚을 돈이 필요해 어머니를 만난 아들.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다른 남자와 살림 차린 어머니의 행색은 돈 몇백만 원 아들에게 쉽게 줄 수도 있겠다는 냄새를 풍기지만, 영화에서는 강남의 또 다른 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삑!~ 스포일러 위험) 


영화는 서두에 정리했듯이 하나의 심장을 가지고 딸을 둔 엄마 채연희(배우 김윤진)와 뇌사에 빠진 엄마를 살리기 위한 아들 이희도(배우 박해일)와의 대결 구도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어느 글을 통해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영화 원제가 <대결>이었다고 하네요. 

그 대결 구도를 표면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의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속에서는 의식이 될 정도로 두 배우의 옷차림이 확연히 차이가 있고,영화가 끝날 때까지 변화가 없습니다. 




강남의 부르주아를 대표하는 듯한 엄마역의 배우 김윤진 의상은 품격있는 드레스로 일관되어 있고, 같은 땅 밟고 살지만 뚜렷한 직업 없이 살아가는 배우 박해일은 끝까지 츄리닝 패션을 고집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똑 같을 수는 없는 일이겠죠.   

하지만,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는 두 부류의 사람이 공통분모로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가족애입니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아쉬웠던 부분이 배우 김윤진의 모성애였는데요. 전 영화 <하모니>를 감상하지 못했지만, 시사회에서 나오면서 언뜻 흘려 들린 관객의 한마디

"영화 하모니에서의 역과 별 다를 게 없잖아..."

영화 속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의 광기 서린 눈빛 연기는 '그래 엄마라면 딸을 살리기 위해 저럴 수 있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인간의 절박한 상황에서 비치는 이기심이 지배적이었고, 감동의 울림이 없었던 거죠.

개인적으로 배우는 연기를 통해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연기는 바로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관객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프리카 빈국의 기아 아동을 대면할 때 아이를 키워본 아줌마가 아이를 안아볼 때와 결혼 전의 처녀가 안아보고 느끼는 감정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인 거죠. 

하지만, 이 모든 느낌도 제 개인적인 느낌이고 생각이니 딴지 말아주시길...^^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라하는 미친 존재감의 조연 배우 김상호님과 주진모님이시죠.

이 두 분의 연기력은 많은 분이 인정해주시리라 믿습니다만, 영화에서는 억지스러운 설정이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기밀매를 하면서 아들에게는 따뜻한 가장이라는 설정도 억지스런 사족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확연한 캐릭터와 카리스마가 있는 주진모님을 사기나 치는 비열한 캐릭터로 설정한 것도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박해일의 영화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포스터는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이 한 컷의 이미지가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감수성이 유일한 무기인 꼴찌가 영화 감상 내내 지루해하다가 마지막 10분 박해일의 연기에 코끝이 시렸으니,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박해일의 연기가 심장을 뛰게 했다고 봅니다. 

배우 박해일과는 저만 알고 기억하고 있는 악연이 있어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는 배우는 아님에도 영화 <이끼>에 이어 다시 한번 그의 연기를 완전히 인정하게 합니다. 

글을 정리하며 영화는 관객의 것이라는 사실을 또다시 깨닫게 한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전 이 영화를 시사회에서 혼자 관람했고, 아내는 며칠 전 아이의 친구 엄마와 함께 관람했습니다. 

아내에게 영화 어땠냐고 물었더니, 나름 괜찮았는데 옆에서 아이 친구 엄마가 김윤진의 연기와 설정에 공감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울었다고 합니다. 지난주 KBS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개그맨 이수근이 농촌에서 자란 배경으로 농촌개그를 선보이며 자라온 환경과 관점에 따라 이해하는 게 다르다며 방청객과 시청자를 빵 터뜨리게 한 것처럼 모든 영화는 관객이 관람하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읽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영화는 관객의 것이니 별점 매기지 마라!!!

고로 이 글 보고 영화에 대해 선입견 갖지 말아 주시고, 한국영화 직접 확인하시길...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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