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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ocu] 어느 택시아저씨의 네잎클로버 선물

꼴P 2011. 6. 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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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간의 고향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고향에서 쉬기만하다가 왔는데도 몸이 무겁네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NIKON D5100으로 촬영한 사진 폴더정리하고 바로 블로그 포스팅합니다. 

지난 5일 포스팅에서 고향에 도착한 내용을 정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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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5 - [Photo Docu] 기차여행! 고향 가는 길 [ NIKON D5100 - 50mm 1.8 ]


오늘 정리할 내용은 딸과 함께 아버지 일터로 향하던 중 만난 택시기사 아저씨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6월 5일 오전, 새벽녘에 일터로 나가신 부모님께 딸을 데리고 나가는 길입니다.
챙겨간 DSLR 2대 중 하나를 아이에게 주고 맘대로 찍어보라고 했습니다. 네 살때 사진을 처음 찍어본 딸은 조금 무거울 법한 DSLR을 들고 요상한 포즈로 사진을 찍습니다. 

 

아이에게 사진 촬영의 대상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무엇에 관한 주제도 소재도 없습니다.
그냥 맘 내키는데로 찍는데, 그 모습이 자연스럽고 좋습니다.

헌 옷 수거함은 도대체 왜 찍는건지...

시내에서 외곽에서 장사를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일터로 향하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를 타고 2~3분 정도 갔을때 쯤 딸은 60대 초 중반으로 보이는 기사님께 선물을 받았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딸은 네잎클로버와 처음 만납니다.

"아빠! 이게 뭐야?"

딸에게 네잎 클로버를 선물한 택시 기사님께 민망했습니다.



" 네잎 클로버...
원래 클로버 잎은 세잎인데 네잎 클로버는 귀해서 행운을 가져다 준데..."

아이에게 설명하자, 운전하던 택시 기사님께서 딸에게 소원을 빌라고 하더군요.

딸은 머뭇거렸습니다.

"기사 아저씨 안전운전하게 해주세요!~" 라며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운전하던 아저씨께서는 무척 기뻐하시더군요.

네잎클로버를 딸에게 선물하신 아저씨께 감사의 뜻을 전한 것 뿐인데, 백미러로 아저씨의 미소가 환하게 비쳤습니다. 역시 선물은 작은 기쁨을 오가게 하나봅니다.


아저씨는 20년 전부터 네잎클로버를 눈에 띄는데로 모아서 여자 손님들에게 선물했다고 합니다. 남자손님들은 네잎 클로버를 받지도 않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길래 여자 손님에게만 선물했다고 하더군요.
신호대기 중에 운전석 옆 몇 권의 수첩사이에 꽂혀있는 네잎클로버를 보여주시는 아저씨.

네잎클로버가 흔할 수도 있고, 귀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네잎클로버를 바라보며 행운을 빌거나 소원을 비는 사람들은 많지 않겠죠.

그럼에도
손님들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아저씨의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NIKON D5100 동영상기능으로 1920 Full HD로 촬영된 화면.





이어지는 이야기는

난생 처음 DSLR을 사용해보는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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