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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 비싸다고 생각했다가 깨달은 소탐대실

꼴P 2012. 7. 1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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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오늘의 글은 지난 7월 9일 부터 1박 2일 동안 부산, 김해, 울산을 다녀 온 출장기의 마지막 편입니다. 소탐대실(小貪大失) 이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실겁니다. (꼴찌들! 모르면 메모~) 작은 것을 탐하려다 큰 것을 잃게 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데요.

 

펑크난 타이어를 수리하며 든 돈 때문에 기분 상했다가 이내 생각을 바로 잡은 사건입니다. 1000Km 가 넘는 운행을 한 1박 2일의 출장기 그 마지막 편,

 

소탐대실(小貪大失)을 깨닫게 한 타이어 펑크 사건 시작합니다.

 

 

▲경산휴게소에 있는 정비소에서 타이어 수리 중

 

 

경상남도 김해에 있는 서봉기연에서 사전 인터뷰를 마치고 오전 11시 경 울산으로 향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주)한국몰드의 고일주 대표님을 오후 1시에 만나기로 약속한 상태. 김해에서 울산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정체로 시간을 지키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여유있게 울산에 도착했다. 

 

1시 미팅인데 점심 전이라 끼니를 떼우러 중국집으로 향했다. 시간이 촉박할 때 간단한 점심으로는 중국음식이 제격이다. 평소 좋아하는 간짜장!  

 

주문한 간짜장이 나오자 옛 추억이 새록새록!^^ 

 

 

 ▲ 울산의 어느 중국집(북경관)의 달걀 후라이 얹혀진 간짜장

 

 

요즘 간짜장에 달걀 후라이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완전 레어 아이템이었다. 아이폰으로 사진 촬영을 해서 트위터에 올렸더니 RT와 멘션이 이어졌다.

 

"아웅 맛있겠다"

"아직 천연기념물 같은 짜장면이 있군요^^" 

"수도권은 메추리 알도 실종된 지 오래~" 

 

등 재밌는 멘션이 타임라인에 올라왔다.  

 

달걀 후라이를 좋아하는 편이라 정말 맛있게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한국몰드로 향했다.

 

 

 

 

한국몰드는 앞서 설명했듯이 자동차 부품, 이를테면 범퍼나 문짝 등을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의 대표는 가정형편때문에 중학교까지가 최종 학력이었다. 하지만, 야학을 통해 검정고시를 치르고 야간대학을 다니며 일을 할 정도로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생각하는 꼴찌가 앞으로 제작할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이 곳에서도 숙련기술자들의 구슬 땀 맺힌 삶의 현장을 만날 수 있었다. 외국 생산에만 의존하던 부품들을 국산화에 성공해 우리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 청바지와 티셔츠에 기름때가 묻어도 기능인의 자부심을 잃지 않는 사람들. 어쩌면 이런 분들이 계시기때문에 우리 나라의 뿌리산업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사전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향하는 길. 네비게이션은 국도로 경주IC를 거치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초행길이라 네비게이션에만 의존하며 가던 길에 우리 문화재의 산실 경주에서 재밌는 파출소를 발견했다. 경주의 지역색이 제대로 묻어나는 한옥 모양의 파출소였다.

 

 

 

 

간단한 벽화가 새겨진 담벼락도 느낌 있었다. 시간만 여유가 있었다면 차를 세우고 잠시 쉬어가고 싶었다.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한 번 들렀던 경주 불국사에도 들러 석가탑 앞에서 두 손 모아 블로그 꼴찌닷컴의 좋은 콘텐츠 기획을 위한 기도도 하고 싶었다.  

 

 

 

 

 

스쳐가는 상념에 어느새 경주 톨게이트. 우리 문화재 형상을 톨게이트 근처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경주의 컨셉이자 이미지였다. 사람의 뇌리에 잔상을 남게 하는 이미지 접근, 꼴찌닷컴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제 오늘 이야기의 본론이다. 부산, 김해, 울산을 1박 2일 동안 돌면서 만난 기능 한국인들의 사전인터뷰를 마치자 긴장이 풀려서인지 졸음운전 때문에 도저히 운전을 지속할 수가 없었다. 오후 5시 경 경산 휴게소에 들렀다. 평소보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난 후 차에 오르려고 했는데 오른쪽 뒷바퀴에 뭔가 반짝거렸다. 자세히 들여봤더니 못이 2개나 박혀 있는 것이 아닌가.

 

공교롭게도 졸음운전을 피하려 들렀던 경산 휴게소에는 차량 정비소가 있었다.  

 

 

 

정비소에 들러 타이어에 박힌 못을 뺐더니 피식 소리가 나면서 바람이 새어나왔다. 공장 지역을 돌아 다니는 바람에 못이 박혔던 것이다. 펑크난 타이어를 수리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얼마에요?"

"만원 만 주세요!"

 

사실 2년 전 지방에서 타이어 펑크를 떼우는데 5천원을 낸 경험이 있어서 휴게소라고 바가지 씌우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만약, 경산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졸음운전을 계속 했다거나 경산휴게소에 정비소가 없었더라면 만원이라는 돈을 아낄 수 있었겠지만, 얼마나 많은 비용을 치뤄야 할 지도 모르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니던가.

 

타이어를 떼워 주신 아저씨의 기술이 없었더라면, 아주 작은 정비소가 휴게소에 없었더라면...

 

5천원을 아깝다고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을 수가 있다.

세상의 꼴찌들아 우리 소탐대실(小貪大失)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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