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일이다. 드라마 동시녹음 스태프로 일할 때 히말라야 출장 소식이 들렸다. 비행기도 타 본 경험이 없는 내가 히말라야 출장이라니! 며칠 동안 잠을 설쳤던 것 같다. 그러나!! 제작비 문제로 동시녹음 스태프는 인원수 제한에 걸려 무산되고 말았다. 내 설렘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10여 년 전 일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에 연출 스탭으로 참여해 바누아투 공화국 출장을 앞두고 있었다. 긴장보다는 설렘이 컸다. 당시만 해도 해외 출장 경험이 일본을 다녀온 경험밖에 없었다. 1500만 원 정도의 출장비까지 받고 나니 해외 출장이 현실이구나 싶었다. 해외출장에 대한 기대감에 호들갑을 떨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출장 하루 전, 선배로부터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었다. 출장비를 반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