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골목에서 자랐다. 유튜브 채널 간판에 콘텐츠 골목 식품이라고 적은 이유도 단칸방 골목 식품에서 자랐던 기억, 그 기억이 그다지 나쁘진 않다. 내 부모는 찌들었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은 찌들지 않아 세상 철 모르고 자랐기 때문이다. 두 달 넘게 집주인 어르신과 월세 5만 원 차이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면서도, 이 동네와 2층의 공간이 무척 탐났다. 월세 5만 원은 정말 운 좋게도 집주인 할아버지와 계약 전화를 하면서 깎을 수 있었고, 계약 후 6개월 동안 냉랭하던 할머니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전략은 장 보러 다녀오시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짐을 들어다 3층 집으로 옮겨 드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눈치껏 작업실 월세를 동결해가며 버티고 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으나, 영상 기록 업무 차 만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