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택시기사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헌법재판소를 비난하며, 정치와는 별개로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일이냐고 토로했다. 파면이든 기각이든 하루빨리 선고를 내려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나 역시 추임새를 넣으며 동조했다.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왜 이렇게 길어지는 걸까? 헌법재판관 8명이 일부러 국민들을 애태우려고 결정을 미루는 걸까? 지금 검찰, 경찰, 그리고 국민들까지도 생각의 차이로 나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헌법재판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을 수 있을까?김어준 씨는 방송에서 정형식 재판관을 조심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과거 국회의장이 계엄령 해제 문제를 두고 법적 절차에 대한 신중함을 보였던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