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오후, 밖에서 일 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거실에 냉기가 맴돌았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 아이의 입은 복어 볼 처럼 불룩 튀어나와 있고, 아내의 눈빛은 매의 눈(?) 이었습니다. 이 끝나지 않는 육아 전쟁! 그날의 사건은 아이가 놀이터에서 주워 온 쓰레기 때문이었습니다. 놀이터에서 주워왔다는 말에 사실 저도 기분이 조금 상하긴 했습니다. '왜 주워왔을까? 뭘 하려고 주워온걸까?' "색종이 사달라고 하면 될텐데 왜 땅에 떨어진 걸 주워와?" "색깔이 예쁘잖아..." 아이들은 단순한 것 같습니다. 누가 버렸든, 종이에 먼지와 병균이 가득하더라도 일단, 자신에게 처음 각인된 이미지가 예쁘면 소유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드는가 봅니다. 아내는 옆에서 또 혼을 내려고 합니다. 그 때,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