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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여자였다_#3 엄마의 취한 얼굴

20년 만에, 탁사정에서 엄마의 취한 얼굴을 보았다.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을 것 같은 깊이 패인 엄마의 주름 시어머니 팔순잔치 준비로 엄마는 새벽 5시부터 여념이 없었을 엄마. 잔칫날 퍼붓는 소나기는 엄마 맘 같아라. 손님이 하나 둘 떠나는 그 자리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툇마루에 앉아 아무 말 없이 긴 한숨 내쉰다.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묘한 표정에 엄마의 세월이 담겼다. 호랑이 같던 시어머니 생일 잔칫상 끝내며 술에 취해 노래 부르는 엄마도 여자였다.

카테고리 없음 2010.07.21

엄마도 여자였다_#2 사진찍기 싫어하는 엄마

한여름, 시원한 모시 삼베 옷 선물했는데, 어머니 표정이 한겨울이다. 황토색 내의가 나이 들어 보인다며 입어 보시지도 않는다. 밭에 심은 열무 잎 색깔이 엄마 처녀 적 피부처럼 청초록이라 사진 찍어 보여 드렸더니, 옆구리 살은 안 접히게 사진 좀 잘 찍을 수 없느냐고 성화 시다. 사진 찍지 말라시며 손사래 치다가도 예쁜 사진 원하는 엄마도 여자였다.

카테고리 없음 2010.07.21

<영상트친소>불편함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디자인이다. @designjoy 김현상 님

이 글은 2010년 7월 19일에 발행된 글입니다. 지난 6월. 소설의 김서령 작가(@titatita74)를 시작으로 영상을 통해 트위터 친구를 소개하는 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서령 작가에 이어 생각하는 꼴찌의 두 번째 영상트친소! 그 주인공은 간판 디자인 업체 (주)디자인죠이의 김현상 대표입니다. 김현상 대표의 트위터 아이디는 @designjoy 입니다. 디자인을 통해 불편한 생활을 개선하고 디자인을 즐기겠다는 뜻으로 만든 아이디라고 합니다. 회사 이름과 같죠. 바로 회사 창업의 계기이기도 하구요. 김현상 대표를 처음 만난 것은 2009년 10월 트위터를 통해 임순례 감독의 영화 공동체 상영 후 뒷풀이 자리였습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도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자..

카테고리 없음 2010.07.19

영화 <이끼> 배테랑 흥행감독의 연출력과 불협화음 없는 배우들의 합주

국내 영화계의 마이더스 손! 강우석 감독의 2010년 프로젝트! 영화 가 당초 7월 15일 개봉 예정을 하루 앞당겨 지난 수요일에 관객을 찾았습니다. '개봉 하루만에 14만명 육박'이라는 타이틀로 기사가 날 정도니 그 동안의 원작에 대한 입소문과 연기파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흥행에 대한 청신호를 보이는 것 같은데요. 생각하는 꼴찌의 논리없는 제 멋대로 영화리뷰 시작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영화 줄거리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를 떠나서 영화관에서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나을 듯. 우선, 시사회 영화 시작 전 깜짝 무대인사를 한 배우들 영상 스케치입니다. 7월 7일 시사회를 통해 영화 를 관람하고 난 후, 인터넷 만화로 연재된 윤태호 작가님의 만화 를 봤습니다. 만화를 보고나니,영화가 원작..

카테고리 없음 2010.07.16

영화<유키와 니나> 9살 소녀가 바라보는 사랑과 이별

9살 소녀에게 사랑과 이별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떻게 해석될까요? "슬픈데 왜 헤어지려고 해?" "엄마가 사랑에도 방학이 필요하대" 엄마 와 아빠의 사랑전선을 지키려고 하는 사랑의 수호천사 9살 소녀! 영화 입니다. 지난 7월 6일, 씨네코드 선재에서 영화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개봉일이 이번 주 목요일 7월 15일이니 며칠 남지 않았군요. 영화는 9살 소녀들의 시선으로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서정적이면서도 판타지스럽게 엮어갑니다. 9살 소녀 유키는 프랑스 아빠와 일본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유키의 친구 니나는 이혼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프랑스 소녀입니다. 권태기에 빠진 유키의 부모는 아무런 이유없이 말다툼을 하고, 일상자체가 불협화음입니다. 그 사이에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9살 소녀 유..

카테고리 없음 2010.07.15

꿈꾸기가 두렵다는 우리 엄마의 30년 전 꿈 이야기

구렁이 꿈을 꾸고 난 다음 즉석복권으로 100만원 당첨되었던 이야기에 이어서 오늘 들려드릴 꿈 이야기는 제가 꾼 꿈이 아니라, 저희 어머니가 30년 전에 꾼 꿈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 또한 실제 있었던 일임을 밝힙니다. ▲ 일곱 살 때 쿵푸복을 입고 방 안에서 촬영한 사진 제가 일곱살 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버지께서는 어디가서 맞고 들어오면 안된다는 이유 하나로(_자라면서 무척 맞고 자랐답니다.ㅠ.ㅠ_) 저와 제 동생을 데리고 동네 쿵푸도장으로 향하셨습니다. 어딘가를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간다는 사실이 싫었지만, 도장에 들어서는 순간 제 마음은 이내 바뀌었습니다. 도장 구석구석 봉과 창들이 장식되어 있었고, 검은 도복을 입은 형들이 무술을 연마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치 제가 소림사..

카테고리 없음 2010.07.15

구렁이 꿈꾸고 복권 100만원 당첨된 사연

꿈을 자주 꾼다는 사람과 꿈을 꾸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매일 꿈을 꾼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꿈을 기억하는자,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자에 대한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예전부터 꿈을 기록하는 작업에 대한 계획이 있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꿈을 기록하려고 한 이유는 꿈에서 보고 겪는 일들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시말해 가끔 꿈과 현실 사이에서 믿기 힘든 상황을 연출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꿈에 대한 호기심과 희귀한 경험이 있었기에 제 블로그를 방문하는 여러분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첫번째 꿈에 대한 미스터리 X - File 은 2001년 구렁이 꿈을 꾸고 난 다음 날 벌어진 일입니다. 이 글은 거짓없이 실제 있었던 체험담임을 밝힙니다. 꿈..

카테고리 없음 2010.07.14

똑딱! 똑딱!

똑딱! 똑딱! 또 늦었다. 시침과 분침이 합일하는 그 순간이 되기 전 귀가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또 늦었다. 똑딱! 똑딱! 초침이 열심히 원을 그리자,분침이 다시 질주를 시작한 듯, 그렇게 시침과 분침 그리고 초침은 적막함을 가르는 경주를 하고 있다. 띠 띠띠 띠 띠띠,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애무하듯 살며시 열었다. 거실을 비롯해 모든 공간은 불이 꺼진 채 적막하고 평화로웠다. 똑딱! 똑딱! 어찌 이리 선명하게 들릴 수 있을까. 초침과 분침의 경주소리가... 목과 가슴에 벤 땀. 콧잔등에 또 땀방울. 똑딱! 똑딱! 뭘 그리 잘 못한 것도 아닌데, 거실 벽에 걸린 시계는 나에게 훈계라도 하듯 묘한 시선을 준다. 군 시절 작전훈련 때 은폐 엄폐하며 임무 수행하듯,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한 올 한 올 ..

카테고리 없음 2010.07.13

<납량특집>택시기사 아저씨가 알려 준 자취방 동네의 비밀 #3<완결편>

트위터에 올라온 귀신에 대한 체험담을 읽고 난 후, 문득 떠오른 자취 시절 가위 체험담을 블로그에 남겼습니다. 그 후 뜨거운 반응과 더불어 가위에 눌려 무서운 체험을 한 사람들의 많은 댓글에 놀랐습니다. 그 시절의 기억을 차근 차근 정리해 오늘 그 마지막 편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이 글은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임을 알려드리며, 혹시라도 이 글을 먼저 읽는 분이 계시다면 전 편부터 읽어보심이 상황을 파악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가위에 눌려 살던 자취시절, 얼굴없는 귀신을 보았다. #2. 검은 드레스의 얼굴없는 여인,그녀는 귀신인가? 가위체험담 총 완결편의 주인공은 어느 택시기사와 고향에 계신 울엄마 가위로 인해 희귀한 체험을 할 즈음, 그 당시 어머니와의 통화내용을 들려드..

카테고리 없음 2010.07.12

2005년 7월 9일 pm 13:4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아침에 눈뜨자마자 딸이 한 말은 "오늘 내 생일이다!..." 사랑스러운 딸의 입술을 훔치며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마음 속으로는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며칠 전 생일이었던 아내는 다시마 사건이 아직 맘에 걸리는 지 "생일축하해!~ 엄마가 널 낳느라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니? 엄마는 아빠랑 너 생일에 이렇게 매 번 미역국 끓여주는데, 엄마 생일에는 미역국도 못먹고..." 아내의 차가운 시선을 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아토피로 고생하던 딸 녀석의 얼굴이 어느 순간 뽀오얀 피부가 되었을 때 누군가에게 감사해야 할 지도 모른채 기뻤고, 지금까지 아무 탈없이 밝게 자라주어서 더욱 감사합니다. 경제적으로는 빵점인 아빠지만 아이의 시선에 맞춰 함께 놀아주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좀 더 친구같은 아빠가 ..

카테고리 없음 20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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