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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그리고, 혹은... 눈물

비오는 날, 창문을 반쯤 열고 담배 한 가치 입에 뭅니다. 필터를 통해 흡입되는 니코틴이 가슴깊이 폐에 닿는 느낌이 썩 나쁘지 않은 날... 그런날이면 반쯤 열린 창밖으로 내 뱉는 담배연기 또한 묘한 춤사위로 사라집니다. 사라진 연기의 흔적 뒤 추적추적 내리는 빗물.  창문을 반쯤 열고 소주 한 잔을 삼킵니다. 식도를 통해 알싸함이 전해지는 느낌이 썩 나쁘지 않은 날... 그런 날이면 지친 해마로 인해 사라진 기억도 좋은 느낌으로 묘한 잔상만 남깁니다. 사라진 기억의 흔적 뒤 식지않고 내리는 눈물.

카테고리 없음 2010.08.30

이야기와 음악을 통한 감수성 계발 프로그램 뮤지컬 공연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세 살때까지만 해도 어두운 공간을 무서워 해 극장이나 공연을 관람할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작년부터 가끔 극장이나 공연장을 데려가면 영화나 공연에 몰두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한 동안 아이와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일요일 집에서 푹~ 쉬고 싶었지만, 아내와 딸 둘만 공연장에 보내는 건 또 아닌 듯 해서 무거운 몸 툭 툭 털고 동행에 나섰습니다. 몇 년만에 대학로에 가는 길인지 무척 오랜만이라고 느꼈는데, 생각해보니 아내와는 단 한번도 대학로에서 데이트를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여러모로 비오는 일요일 오후 공연 관람은 나름 느낌있는 나들이였습니다. 아내가 예매한 공연은 라는 유아 음악 감성 계발 프로그램 뮤지컬 공연이었습니다. 오디(AUDIE)라는 회사에서 만든 이 프로그램은 전래 동화를 음..

카테고리 없음 2010.08.30

20100823 느낌잃지 않는 자존감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썩 나쁘지 않았다. mp3 한 곡을 컴퓨터로 옮기고,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40초 가량의 영상을 음악에 맞춰 편집했다. 할 일이 태산이고, 구성 고민하고 편집할 영상이 한 참 남았는데, 2시간 동안 내가 받은 느낌에만 빠져있었다. 인상을 얼마나 썼는 지 의식도 못하고 모니터에만 집중해서인지, 미간에 패인 주름이 더 깊어진 듯 하다. 두려움이 많이 가셨는 줄 알았는데, 아직 완전한 치유는 아닌 것 같다. 이제 만 10년이면 배짱도 부릴 줄 알 때가 되었는데, 아직 헤매고 있는 걸 보면 난 만년 아마추어다. 그래도 내 느낌에 빠져 혼자 음악에 취해 리듬을 타고 영상을 편집한다. 아마추어면 어떠한가. 내가 움직이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 10살 어린 후배들에게 잔소리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10.08.24

<영화>배설을 통한 카타르시스 '악마를 보았다'

갑자기 배에 이상 신호가 오고, 화장실까지 100m 거리. 뿡뿡~가랑이 사이로 터보 엔진 가동되고, 시동 잘 못 걸었다가는 괄약근 조절 이상으로 큰 일 치를 것 같고... 종종 걸음치다 50미터 지점에서 결국 전력질주해서 화장실 문 열자마자 빛의 속도로 혁대와 바지 팬티 3종세트 단박에 내리고 앉아 쏴 자세 취하자마자 빵~!!! 그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영화리뷰를 쓰려고 블로그를 열었는데, 뚱딴지같은 얘기로 시작을 했습니다. 영화 의 간단한 줄거리를 정리하자면, 약혼녀를 잃은 국정원 특수요원과 개 또라이 싸이코 패스의 광기의 대결! 백미러에 하얀 악마의 눈동자는 오늘도 먹이를 찾는 승냥이처럼 길을 나섭니다. 때마침 차량고장으로 레카차를 기다리는 여인을 발견한 싸이코 무시무..

카테고리 없음 2010.08.19

잠깐의 배려가 세상을 아름답게 합니다.

신호등 없는 아프리카의 도로를 달리던 짚차가 갑자기 차를 세웠습니다. 불편한 좌석에 앉아있던 일행은 급정거에 놀라 무슨 사고라도 생겼는 줄 알았습니다. 예고도없이 급정거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차량 기사아저씨를 모두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탁하고 불편했던 차량 내 공기는 몇 초 사이에 이내 정화되었습니다. 일렬로 줄지어 건너는 오리가족을 발견한 순간이었죠. 오리가족의 엄마와 그 뒤를 쫓는 새끼오리들을 배려한 기사아저씨가 무더운 아프리카의 폭염에 시원한 청량음료를 제공한 순간이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10.08.17

[현장] 죽음앞에 놓인 니제르의 아이들.

30여년 전, 대여섯 살 형제는 검은 봉지를 들고 동네로 나가 땅바닥에 떨어진 노란 콩을 주웠습니다. 검은 봉지에 반 정도 채워진 콩을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면 할머니는 깨끗이 씻고 나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살짝 볶아서 제 동생과 제게 간식으로 주셨습니다. 저희 아버지 어머니는 또 다른 배고픔에 대한 기억을 안고 계시겠지요. 다행히도 지금 저희의 아이들은 아직까지 배고픔은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어느 곳에서는 여전히 배고픔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구라는 같은 세상 안에서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7월 31일. SBS희망TV 해외 VCR 촬영을 위해 아프리카 니제르로 향했습니다. 파리를 경유해서 수도 니아메까지 20시간이 넘는 비행. 그리고, 또 UN..

카테고리 없음 2010.08.16

74일간1600km의 바다 길에 노를 젓다. 불가능에 도전한 <해양대탐험>

탐험(探險) :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곳을 찾아가서 살펴보고 조사함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우리나라를 탐험한 6인의 탐험가! 그들과 함께 탐험한 50여명의 제작진이 만들어 낸 SBS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서해 덕적도에서 동해 독도까지 한반도 삼면을 도는 한국 방송 사상 최초 해양대탐험이 2010년 8월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위 사진은 조세현 작가님의 해양대탐험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임을 밝힙니다. 좌로부터 표정우 대원,이동선 대원,전선우 대원, 이재우 대원, 최종열 탐험 대장, 이후창 대원 8월 29일 오후 2시 30분. 목동 SBS 사옥 1층에서 창사 20주년 특별기획 사진전이 개최되었습니다. 74일 간 총거리 1600km의 항해에 도전한 6인의 탐험가들. 그 도전에는 50여명의 선 후배 스텝들도 함..

카테고리 없음 2010.07.31

다시 찾아 온 '기회' 난 아프리카로 향한다!

지난 7월 29일 시사회를 보면서, '도전'이라는 2음절을 생각했다. 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생에 얼마나 많은 도전을 하며 살아왔을까? 현재, 내 직업은 프리랜서PD다. 한 동안 PD라는 직함을 말하기 힘들 정도로 내 직업에 대한 확신도, 자신도 없었다. 방송이 두렵고, 사람 만나는 것도 두렵고,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밌지 않았다. 수 년 동안 신나게 일했고, 영상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매력에 밤 새는 것이 힘든 줄도 모르고 편집기를 만졌던 그 시절의 기억이 얼마 전까지 하얀 백지가 되어버렸었다. 그 이유를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두렵던 방송을 또 다시 하게 되었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항상 날 작게 만들고 두렵게 만든다. 난 그렇..

카테고리 없음 2010.07.31

[유머]아줌마! 육개장 맵게요!

어제 곧 있을 출장과 관련해서 관련단체 직원과 미팅이 있었습니다. 점심식사 시간에 도착해서 회의 전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저까지 총 4명이 점심식사를 주문해야 했습니다. 저와 남자 직원은 김치찌개를 주문했고, 저와 함께 동행한 작가는 비빔밥, 그리고 관련단체 여직원은 육개장을 주문했죠. 그런데, 육개장을 주문한 여직원이 "아줌마! 육개장 맵게 해주세요!~" 라고 부탁했습니다. 아주머니는 밑반찬을 저희 테이블에 놓으시면서 주문내역을 확인했습니다. - "이 쪽 남자 두분은 생돼지 김치찌개고, 이 쪽 여자 분은 비빔밥이라고 하셨죠?" - "네" - " 그리고 이분은 육개장 맵게요?" 라고 묻는 순간, 제 옆에 앉아있던 남자 직원이 대답했습니다. "한 개요!" 순간, 아주머니와 남자직원 사이..

카테고리 없음 2010.07.27

[상식] 인간 발전 정도와 선진화 정도를 평가한 지수 - 인간개발지수

사회생활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학창시절의 성적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한 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공부이외에 다른 것에 대해 열정(?)을 갖던 것을 후회 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대화를 이해못하고 뭥미? 하며 멍때리고 있을 때가 바로 그 때인데요. 그래서 준비했고 이제 시작합니다. 꼴찌들을 위한 상식 카테고리를 예전부터 기획했으나, 채워나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하나 하나 채워나가다 보면 꼴찌도 언젠가는 사람들의 대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자신감이 생기겠죠? ▲ 하루 한 끼의 식사로 끼니를 떼우는 아이들 - 2009년 콩고민주공화국 풍구루메 마을 세계 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 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다가 인간개발지수 라는 지수에 대해 접하게 되었는데, 꼴찌에겐 ..

카테고리 없음 20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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