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창문을 반쯤 열고 담배 한 가치 입에 뭅니다. 필터를 통해 흡입되는 니코틴이 가슴깊이 폐에 닿는 느낌이 썩 나쁘지 않은 날... 그런날이면 반쯤 열린 창밖으로 내 뱉는 담배연기 또한 묘한 춤사위로 사라집니다. 사라진 연기의 흔적 뒤 추적추적 내리는 빗물. 창문을 반쯤 열고 소주 한 잔을 삼킵니다. 식도를 통해 알싸함이 전해지는 느낌이 썩 나쁘지 않은 날... 그런 날이면 지친 해마로 인해 사라진 기억도 좋은 느낌으로 묘한 잔상만 남깁니다. 사라진 기억의 흔적 뒤 식지않고 내리는 눈물.